티스토리 뷰
목차
2014년에 개봉한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X-Men: Days of Future Past)'는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연출한 엑스맨 시리즈의 대표작 중 하나입니다. 이 작품은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2011)와 기존 엑스맨 삼부작의 이야기를 연결하는 중요한 영화로, 두 시대의 캐릭터들이 한데 모여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갑니다.
영화는 센티넬이라는 강력한 로봇 병기에 의해 멸망 위기에 처한 미래에서 시작됩니다. 이를 막기 위해, 울버린(휴 잭맨)이 과거로 돌아가 젊은 시절의 프로페서 X(제임스 맥어보이)와 매그니토(마이클 패스벤더)를 설득하고, 역사의 흐름을 바꾸려 하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시간 여행과 평행우주 설정을 활용한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는 탄탄한 서사, 놀라운 액션, 그리고 강렬한 캐릭터 드라마를 결합하여 시리즈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1. 시간 여행과 평행우주 – 엑스맨 시리즈의 대담한 도전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바로 시간 여행을 활용한 스토리텔링입니다. 이 영화는 2023년과 1973년이라는 두 개의 시간대를 오가며 이야기를 진행하는데, 이는 단순한 과거 회상이 아니라, 실제로 과거의 사건을 변화시켜 현재를 바꾸는 방식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영화 초반, 센티넬이라는 강력한 로봇들이 돌연변이를 몰살하는 장면이 펼쳐집니다. 센티넬은 돌연변이뿐만 아니라, 돌연변이를 도운 인간들까지 제거하는 무시무시한 존재로, 현재의 엑스맨들은 완전히 몰락한 상태입니다. 여기서 살아남은 프로페서 X(패트릭 스튜어트)와 매그니토(이안 맥켈런), 그리고 몇몇 돌연변이들은 과거로 돌아가 이 참극을 막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하지만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이는 키티 프라이드(엘렌 페이지)뿐이며, 그녀는 물리적으로 몸을 이동시키는 것이 아니라, 정신만을 과거로 보내는 능력을 지녔습니다. 이에 따라, 회복력이 뛰어난 울버린이 과거로 보내지게 되고, 1973년의 프로페서 X(제임스 맥어보이)와 매그니토(마이클 패스벤더)를 찾아 센티넬이 탄생하는 결정적인 순간을 막아야 하는 미션을 수행하게 됩니다.
이 영화에서 시간 여행은 단순한 SF적 요소를 넘어, 캐릭터들의 성장과 관계 변화를 강조하는 장치로 활용됩니다. 과거의 프로페서 X는 미래의 자신이 된 프로페서 X(패트릭 스튜어트)와 정신적으로 연결되는 경험을 하며, 자신의 사명과 희망을 다시 깨닫습니다. 반면, 과거의 매그니토는 여전히 이상주의와 현실주의 사이에서 갈등하며, 결국 영화 후반부에서 중요한 선택을 하게 됩니다.
또한, 이 영화는 기존 엑스맨 시리즈에서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갔던 일부 설정들을 수정하는 역할도 합니다. 예를 들어, 엑스맨: 최후의 전쟁(2006)에서 사망했던 주요 캐릭터들이 이 영화의 결말에서 다시 살아나는 것으로 묘사되며, 시리즈의 스토리를 새롭게 정리하는 계기를 마련합니다.
시간 여행이라는 복잡한 설정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덕분에,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는 단순한 SF 액션 영화가 아닌, 한 편의 정교한 드라마로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2. 캐릭터들의 성장과 갈등 – 프로페서 X와 매그니토의 관계 변화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는 젊은 프로페서 X(제임스 맥어보이)입니다. 과거의 프로페서 X는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에서 보여준 지도자의 모습과는 거리가 멉니다. 그는 친구였던 레이븐(미스틱, 제니퍼 로렌스)이 떠나버린 후 깊은 상처를 입었으며, 돌연변이 학교도 폐쇄한 채 술과 마약에 의존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그가 이렇게 무너진 이유는 돌연변이 치료제의 존재 때문입니다. 그는 자신의 능력을 억제할 수 있는 주사를 맞으며 현실에서 도망치고 있었지만, 울버린의 개입으로 인해 다시금 지도자로서의 사명을 깨닫게 됩니다. 특히, 미래의 자신(패트릭 스튜어트)과 정신적으로 연결되는 장면에서, 그는 희망을 잃지 않고 싸워야 한다는 메시지를 듣고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반면, 젊은 매그니토(마이클 패스벤더)는 여전히 복잡한 캐릭터입니다. 그는 인간들에게 복수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센티넬 프로젝트가 돌연변이들을 절멸시키는 원인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독자적인 계획을 세웁니다. 그는 닉슨 대통령이 참석하는 TV 연설장에서 역사적인 순간을 바꾸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인간들이 돌연변이들을 더욱 두려워하게 만드는 계기가 됩니다.
프로페서 X와 매그니토는 서로 다른 신념을 가지고 있지만, 영화 내내 강한 유대감을 공유합니다. 과거의 프로페서 X는 매그니토를 믿으려 하지만, 매그니토는 여전히 폭력적인 방법을 선호합니다. 하지만 미래의 매그니토(이안 맥켈런)는 결국 돌연변이들이 단결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과거의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반성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처럼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는 단순한 히어로 영화가 아닌, 캐릭터들의 성장과 관계 변화를 섬세하게 그린 작품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습니다.
3. 퀵실버의 명장면과 시리즈 최고의 액션 시퀀스
이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 중 하나는 단연 퀵실버(에반 피터스)가 등장하는 장면입니다. 그는 울버린과 프로페서 X를 도와 백악관 지하 감옥에 갇혀 있는 매그니토를 탈출시키는 역할을 맡는데, 이 과정에서 엑스맨 시리즈 사상 최고의 액션 시퀀스 중 하나가 탄생합니다.
퀵실버가 초고속으로 움직이며 감옥 내부의 총알을 조작하고, 적들을 농락하는 장면은 슬로 모션 기법을 활용하여 환상적인 비주얼을 연출합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액션을 넘어, 퀵실버의 장난기 넘치는 성격과 능력을 완벽하게 보여주는 명장면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결론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는 시간 여행을 활용한 스토리텔링, 깊이 있는 캐릭터 드라마, 그리고 강렬한 액션이 결합된 엑스맨 시리즈 최고의 작품 중 하나입니다. 시리즈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며 스토리를 재정립한 이 영화는, 히어로 영화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걸작으로 남아 있습니다.